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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if !mso]> <style>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style> <![endif] StartFragment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도입

레지던시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의 사전적 의미로는 예술가들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등장해 활성화 되었으며, 예술가들은 특정 공간에 ‘거주’하면서 재정적 지원을 받고 다른 예술가들이나 큐레이터, 미술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창작활동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된 1995년, 광주광역시는 “팔각정 창작공방”이라는 명칭으로 중외공원 내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하여 국내 최초로 창작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이때는 단순히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한 것 뿐, 작가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예산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는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의 경안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의 창동스튜디오, 경기도 고양스튜디오가 만들어졌다. 이후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창작센터를 비롯하여 각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단이나 보조금 사업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창작스튜디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현재, 광주광역시에도 크고 작은 레지던시 공간이 10곳이 훨씬 넘는다.

창작공간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에서 시작한 창작스튜디오 운영에서 작가지원 정책이 도입되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주최기관에 따라 입주작가를 통한 지역 홍보의 지역 연계 프로그램과 연결시키기도 하고, 지역민을 위한 체험적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는 오히려 입주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주최기관의 설립목적, 방향을 잘 파악하고 입주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경우, 1995년에서 2010년까지 운영했던 “팔각정 창작스튜디오”를 통해 30여명의 작가와, 2004년에서 2012년까지 운영했던 “양산동 창작스튜디오”를 통해 70여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물론 열악한 환경과 예산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100명이 넘은 광주지역 작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금은 이들이 광주미술계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 인력자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광주시립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있게 한 동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북경창작센터 개관

2009년 말, 광주시립미술관은 중국 북경 환티에 예술지구에 북경창작센터를 개관했다. 조금은 거창하게 말한다면 국공립 기관이 순수 창작지원을 목적으로 해외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은 미술사적으로 거대한 사건일 수 있다. 2010년부터 광주작가의 입주가 시작해 현재까지 42명의 광주작가가 거쳐 오고 있다. 이는 광주미술계의 지형도 바꾸어 놨다고 할 수 있다. 중앙이 아닌 지역 작가와 미술계의 한계점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도약의 기반이 되어가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경우, 처음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을 위한 현지에 매니저를 배치하고 오픈스튜디오, 현지 발표전, 워크숍 및 세미나, 현장탐방 등 질적인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북경을 다녀온 대다수의 작가들은 자신의 울타리를 떠나 자신의 정신과 미학사상 등을 발전시켰다. 이런 경험들은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얻는 체험의 시간이며, 수행의 시기일 수 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광주 작가들이 중국 미술을 답습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북경을 다녀온 작가들 대부분은 생소한 환경에서 자신의 작업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더욱 새롭게 발전시켜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들 보다는 1년간의 경험들이 작가로서의 삶에 있어서 평생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시작

2012년 입주를 마지막으로 시설 노후와 공간 부적합의 이유로 양산동 창작스튜디오는 역사 속에 남게 되었다. 또한 그 전 2010년에 일반 시민들의 공간 개방 요구에 대한 민원으로 인해 팔각정 창작스튜디오 운영은 중지되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 내 레지던시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공립기관으로서 적절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2010년도 이후로는 광주 내 여러 미술기관에서 보조금 사업을 통해 대안공간이나 창작스튜디오들이 운영되기 시작했었고, 광주시립미술관은 이와는 차별적인 작가 창작지원을 모색하게 되었다. 일단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광주 내의 적절한 공간을 임대해 단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중국 상해 히말라야미술관, 중국 북경 99미술관과 교류협력으로 2014년도부터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5년도에는 중국 광저우 레드토리와 교류를 확대해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우리의 자체 공간이 없이 때문에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2015년도에 국비사업을 신청해 2016년도 예산을 확보하고 2017년 9월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이 있는 중외공원내에 스튜디오를 신축 개관하였다. 3년여 간의 준비로 마련된 연면적 328㎡의 2층 규모의 이 작은 레지던시 단독 건물이 광주청년작가들의 국제교류의 물꼬를 틀었다. 개관이래 현재까지 광주 입주작가 2명을 포함하여 9명의 해외작가와 1명의 해외 큐레이터가 입주하여 활동하였다. 더불어 이 공간을 기반으로 해외교류기관인, 독일, 대만, 일본 등에 5명의 작가와 1명의 연구자를 파견 국제교류를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스튜디오

광주 미술계의 지형 변화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해외유학파가 아닌 지역미술대학 출신 작가들 사이에 외국어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장면들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이제는 낯설지 않다. 광주시립미술관의 북경창작센터와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지역 내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뽕뽕브릿지, 바림, 오버랩 등 국제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의 큰 성과라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몇몇 한정된 작가들에게만 국한된 지원이라고 생각했던 작가들도 이제는 모두에게 열려진 기회라는 것을 알아 가고 있다.

지역 미술 대학 교수님들도 이제는 작가지원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대학 교육까지 연결, 확장되어 가고 있다. 교수님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지역 미술관에서의 크고 작은 전시들에 지역 대학 전공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더더욱 그렇다. 젊은 작가의 발굴과 육성, 지원은 반드시 대학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과 활성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은 이러한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감지되기 시작한다. 미술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미술대학보다는 중앙의 미술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지역적 현실에서 단 한명의 성공적인 작가 배출을 위한 대학과의 연계는 광주미술계의 지형변화와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미술관 고유의 기능으로 볼 때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은 부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광주 지역의 특성상, 상업 갤러리나 기업의 후원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공립미술관의 작가 지원프로그램이 지역미술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주 작은 출발이 큰 도약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며 프로그램 하나하나 이행할 것이다.

마치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며 365일 24시간 작가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직접 작품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이들이 가고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경창작센터, 국제 레지던시 스튜디오, 독일 뮌헨과 대만 타이페이에서 우리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들을 바라보며 간접적으로 나마 그들의 견인책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더불어 광주를 다녀간 많은 해외작가들, 북경의 단기입주 중국작가들, 수십 명의 작가들의 소식을 작은 휴대폰의 메시지를 통해 종종 접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짧은 광주와의 인연이 그들에게도 평생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며,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여러 성격의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이 더욱 내실을 기하게 되고 더 많은 작가들 모두에게 기회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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