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억의 기술(記述)사진은 기억의 마중물이다.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는 방법에서 시각은 다른 감각기관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 기억을 기술(記述)하기에 적합한 매체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대상을 각인(刻印)시키는 일이다. 분명히 실재하는 것에 닿은 빛이...
미술과 정치, 현대미술의 처세술“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운명도 미래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은 더욱 짧지요.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받아들여요. 다가오는 그 삶을 향해 당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주세요. 그것이 언젠가 죽을 불쌍한 우리...
광주시립미술관(하정웅미술관) 2017 청년작가초대전: 《신호윤-피안의 섬》들어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하정웅미술관)은 《신호윤-피안의 섬》 전시를 2017년 12월 19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재 학예연구사는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를 통해 신호윤의 작품 세계에 대해...
2018 일본 코가네쵸바잘 레지던시 참여작가 모집공고공유공간 뽕뽕브릿지는 지난 2016년부터 일본 요코하마의 코가네쵸 에이리어 메니지먼트와 함께 예술가 교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11회를 맞이하는 코가네쵸 바자르에 참여하실 예술가를...
미술, 현실과의 타협어두운 시대에 그곳에서도 노래가 불러질 것인가? 그곳에서도 노래는 불러질 것이다. 어두운 시대에 대해. 베르톨트 브레히트, <어두운 시대>, 스펜보르 시편에서 이 글은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 오늘날 수준 높은 상품이 예술이라는...
옥동패, 독학자, 덕후 그리고 밴드들산업화 시대 독학자들 전태일은 가장 잘 알려진 독학자다. ‘노동법’을 홀로 익혀야 했던 평화시장의 노동자 전태일은 이후 ‘노동자의 밤’을 개시한 상징이다. 통금을 온통 잠으로 채색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읽고 쓰기를 지속했던 전태일은...
자본주의 성공 신화들의 ‘숨바꼭질’‘집’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생의 목표가 되기도 하고 또 죽을 때까지 애를 써도 도저히 가질 수 없는 한 서린 꿈이기도 하다. 특히 서민들에게는 일생을 거쳐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여 안겨주는 ‘집’이라는 존재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을 이 영화는...
폭력이 폭력에게이 전에도 SNS 상에서 공개적인 설전이 오간적은 많았지만, 최근 강경 페미니즘 발언을 이어오고 있는 한 연예인 지망생의 글은 충격이었다. 그녀는 트랜스젠더를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연적으로 트랜스젠더의 트라우마인 남성 성기에...
이산, 이주, 난민 - 회귀, 만료, 추방에 관한 메모들지속된 반복으로 긴급함을 상실하였다. 이 몸짓은, 어쩔 수 없어,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흐느적거릴 수밖에 없는 몸짓이다. 이 몸짓은, 일상적으로 배인 습관화된,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는 않는 몸짓이다. 이 소리는, 매우 오래된...
가장자리의 지리학(1) : 미술제도 인프라와 현장 사이의 간극과 미래광주의 미술 제도는 한국, 아시아,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제도적 미술 인프라는 차고 넘친다. 비엔날레, 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갖추어져 있으며 문화재단이 개별 작가들이나 단체들을 지원하고 후원하고 있으니, 광주를 수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