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omplex) 레지던시 리뷰-여기 예술 세계에서 형성되는 임시 공동체를 바라보는 멋진 정신 분열증이 있다. 이른 바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바라볼 때 생기는 환상과도 같은 것인데 그 안(혹은 예술가)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때론 그들이 대표된다는 이미지와...
“Research on Art Spaces in Taipei”1. 들어가는 글 내가 거주하는 도시 광주는 아시아문화예술중심도시조성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내가 지금껏 지켜봐온 바로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의 부재와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에 대한 의지가...
시선의 끝에 있는 것광주에 체류하고 있는 하구리 미도리가 작업 테이블로 쓰고 있는 식탁 위에는 여러 종류의 지도가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본어판 광주 관광지도였다. 흔하게 아무데서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이 지도에는 실제 하구리가...
사진, 기억의 기술(記述)사진은 기억의 마중물이다.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는 방법에서 시각은 다른 감각기관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 기억을 기술(記述)하기에 적합한 매체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대상을 각인(刻印)시키는 일이다. 분명히 실재하는 것에 닿은 빛이...
미술과 정치, 현대미술의 처세술“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운명도 미래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은 더욱 짧지요.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받아들여요. 다가오는 그 삶을 향해 당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주세요. 그것이 언젠가 죽을 불쌍한 우리...
광주시립미술관(하정웅미술관) 2017 청년작가초대전: 《신호윤-피안의 섬》들어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하정웅미술관)은 《신호윤-피안의 섬》 전시를 2017년 12월 19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재 학예연구사는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를 통해 신호윤의 작품 세계에 대해...
미술, 현실과의 타협어두운 시대에 그곳에서도 노래가 불러질 것인가? 그곳에서도 노래는 불러질 것이다. 어두운 시대에 대해. 베르톨트 브레히트, <어두운 시대>, 스펜보르 시편에서 이 글은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 오늘날 수준 높은 상품이 예술이라는...
옥동패, 독학자, 덕후 그리고 밴드들산업화 시대 독학자들 전태일은 가장 잘 알려진 독학자다. ‘노동법’을 홀로 익혀야 했던 평화시장의 노동자 전태일은 이후 ‘노동자의 밤’을 개시한 상징이다. 통금을 온통 잠으로 채색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읽고 쓰기를 지속했던 전태일은...
자본주의 성공 신화들의 ‘숨바꼭질’‘집’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생의 목표가 되기도 하고 또 죽을 때까지 애를 써도 도저히 가질 수 없는 한 서린 꿈이기도 하다. 특히 서민들에게는 일생을 거쳐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여 안겨주는 ‘집’이라는 존재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을 이 영화는...
폭력이 폭력에게이 전에도 SNS 상에서 공개적인 설전이 오간적은 많았지만, 최근 강경 페미니즘 발언을 이어오고 있는 한 연예인 지망생의 글은 충격이었다. 그녀는 트랜스젠더를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연적으로 트랜스젠더의 트라우마인 남성 성기에...